생활과 묵상

HOME > 열린게시판 > 생활과 묵상

성공회수원나눔의집은 기도와 실천의 일치, 성찰과 활동의 일치를 지향합니다.
의로운 실천이라도 동기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 공명심, 인정의 욕구 등)
모든 활동은 성찰의 수고와 함께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하느님의 일부 - 생활과묵상 46 등록일 2023.04.25
글쓴이 수원나눔의집 조회 146

■ 요한 15:1-8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너희는 내 교훈을 받아 이미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너희는 나를 떠나지 마라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버린다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버린다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포도나무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모르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불편합니다

특히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르는 누군가와 마주할 때

불과 몇 초의 시간이 참 길게 느껴져요

얼마 전 초면인 어떤 아저씨와 엘리베이터를 탄 일이 있었습니다

어색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데 그분이 먼저 말을 건네 옵니다. 

 “이 아파트 사시나봐요저도 여기 주민인데...” “혹시 당구 치시나요?” 

제가 조금 친다고 하니 대뜸 자신이 근처 당구장 사장이라며 놀러오라 말합니다.


그분과 헤어진 후 속에서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업이기는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일을 알리고

오라’ 요청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내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자랑한 적이 있었던가?’ 

그랬습니다저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진정 떳떳하게 예수님의 삶이 

참 구원의 길이라는 이야기를 자신있게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이 다가왔어요나는 내 소유와 자랑거리에 대해서는 이리저리 떠들면서도 

정작 주님과 관계된 작은 어떤 것이라도 쉬이 꺼내기 힘들어하는 구나. 하지만 주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보석이고 너희는 돌덩이다라는 비유가 아니라 더불어 한 생명을 이루고 있는 

나무로 자신을 비유하십니다

이 보잘 것 없는 나의 존재가 그분의 소중한 일부로 받아들여져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 같이 미천한 사람도 하느님을 이루는 한 존재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 시간 주님께 간절히 빌어봅니다.  


"내 살아가는 모든 동기와 동력이 나와 한 몸으로 연결되어

있는 당신의 뿌리로부터 오게 하소서."

 

■ 오늘의 기도

우리의 선함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더욱 완전해 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