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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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수원나눔의집은 기도와 실천의 일치, 성찰과 활동의 일치를 지향합니다.
의로운 실천이라도 동기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 공명심, 인정의 욕구 등)
모든 활동은 성찰의 수고와 함께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지금여기 - 생활과묵상 47 등록일 2023.04.25
글쓴이 수원나눔의집 조회 152

■ 마르 12:18-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자녀가 없이아내를 두고 '죽으면 그 동생이 자기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 하였습니다그런데 전에 칠 형제가 있었습니다첫째가 아내를 얻었다가 자식 없이 죽어서 둘째가 형수를 자기 아내로 맞았지만 그도 또한 자식 없이 죽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이렇게 하여 그 일곱 형제가 다 자식 없이 죽고 마침내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으니 부활 때에 그들이 다시 살아나면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성서도 모르고 하느님의 권능도 모르니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다음에는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된다너희는 모세의 책에 있는 가시덤불 대목에서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한 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거기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요이사악의 하느님이요야곱의 하느님이다.' 하셨다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라는 뜻이다그러니 너희의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지금 여기’ 우리 가운데에서


일곱 형제와 혼인한 여인이 죽은 뒤 부활한다면 누구의 아내가 될까요?

형이 자식 없이 죽었을 때 동생이 그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은 

고대 중동 사회에 널리 보급된 제도였습니다

형의 대를 이어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여성을 

혼자 떠돌게 하지 않고남편의 부족(部族안에서 보호하는 방편이었습니다

죽은 남편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살아서 아픔을 견디는 아내를 위한 제도인 것입니다.


흔히 이야기 되는 부활의 의미는 현재의 개념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집니다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암울함과 고통이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축복으로 돌아오리라고 신앙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살아 있는 지금의 현실에 주목하십니다죽은 사람들이 아닌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하늘나라의 희망을 제시하시는 것입니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하늘나라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죽음 이후에 

천국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주위의 아픔에는 둔감하면서 자신의 아픔 때문에 

내세의 천국을 희망하는 사람을 과연 하느님께서 맞이해 주시겠습니까?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안에서 이미 그 씨앗으로 살아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 

하늘나라입니다저 구름위에 천국을 희망하기 보다는 지금 여기’ 우리의 삶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