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0:13-16 13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심판 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15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것 같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16 이렇게 꾸짖으시고 제자들에게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뿌리 없는 나무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수많은 예술작품에 영감을 준 유미주의 문학의 고전이지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청년, 도리언 그레이. 어느 날 그는 화가가 그려 준 초상화를 보고 자신의 미모에 감탄합니다. 그리고 ‘나의 미모는 영원하고, 그 대신 그림 속의 내가 늙어 갔으면 좋겠다.’는 갈망을 품습니다. 그런 그의 소망은 이루어지고 그는 초상화를 신의 선물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실상 그 초상화는 사실 악마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레이가 죄를 지을수록 추하게 변해 가는 초상화를 보며 그는 그림이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는 양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는 초상화가 주는 달콤한 유혹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소설속의 이야기이지만 실제 그 초상화는 주어지는 사람에 따라 신의 선물도 될 수 있고 악마의 선물도 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보이신 기적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 때로는 맹목적 미신성을 갖게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성서의 코라진과 베싸이다가 전형적으로 그런 마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문맥상 예수께서는 그 지역에서 많은 기적을 베푸신 듯합니다. 하지만 그 기적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중요한 뭔가를 놓쳐버립니다. 무엇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는지는 모르는 채 단순히 기적이 주는 안전함에 취한 것이겠지요. 현재의 교회들이 ‘개독교’라고 불려지는 이유도 그렇겠지요. 교회가 감당해야할 사명보다는 단순한 위로와 축복으로 사람들을 취하게 만들기에 코라진의 저주는 이 시대에도 들려옵니다.
지옥불에 떨어질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어쩐지 지금 우리 교회들에게 하시는 경고처럼 들리는 요즘입니다. 정말 잘 살아야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이미 알려진 당신을 이해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를 찾아오시는 현재의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