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가 9:51-56 51 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실 날이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시고 52 심부름꾼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은 길을 떠나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로 들어가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하였으나 53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54 이것을 본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 하고 물었으나 55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고 나서 56 일행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셨다. 비록 거절했지만 우리나라처럼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도 드물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이해는 되지요. 선거 때에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바닥민심을 살피겠다’던 사람들이 당선되고 뱃 지를 달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거든요. 오늘 성서를 묵상하며 왜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했을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아마 배신감이 아니었을까요? 그간 예수님의 행적으로 보면 자신들과 같은 약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실제로 장애인, 병자, 창녀와 과부, 이방인과 같은 손가락질 받던 이들을 환대해 주셨잖아요?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께 특별한 기대와 희망을 걸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예수께서 예수살렘으로 올라간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예수살렘은 범접할 수 없는 곳, 자신들을 손가락질 하는 그 중심이며 당시 이스라엘 종교와 문화의 성지였지요.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변두리에서 좀 인기를 얻더니 이제는 중앙 정치에 참여하려 하는 구나. 결국 중앙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예수님의 목적이었구나.” 큰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였고 그 실망은 급기야 예수 일행을 거절하기에 이릅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일평생 죄인이라는 낙인과 차별, 수치심을 양식으로 먹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누구보다도 구원에 갈급하고 희망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아무리 예수님을 오해하고 그의 일행들을 배척했더라도 그들은 주님께서 그랬듯이 우리가 늘 눈여겨 품어야할 사람들입니다. 오늘날에도 제자들과 같이 "주님! 저들을 불살라 버릴까요?"라고 말하는 추악한 신앙을 보며 그로인해 주님을 오해하고 거절하는 약한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 오늘의 기도 주님을 오해하고 배척할 수밖에 없는 약한 사람들을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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