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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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부족하기에 사람이다 - 생활과묵상56 등록일 2024.02.13
글쓴이 정일용신부 조회 222

요한 12:31-36

31.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32.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34. 그 때에 군중이 "우리는 율법서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사시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 사람의 아들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35.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36.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부족하니까 사람이다.

 

미래학자들의 전망으로는 앞으로 40년 뒤에는

지금의 직업군 중 상당수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4차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공지능(AI)

비중이 빠르게 늘 것이라는 예언지이요.


기억하실 꺼예요. 2016년 온 세계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 주목했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지요.

 

단순히 바둑 최강자가 인공지능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을 넘어서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던져주었습니다.

 

기계나 로봇이 대부분의 영역에서 인간을 초월하고

압도할 수 있겠지만 인간을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문득 드는 생각이... 로봇은 질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누군가 때문에 가슴이 설레지 않겠지요.

그리고 손해 보지도 않을 것 같아요.

희생, 즉 자기보다 약하고 처량하고 가슴시린

누군가를 위해 애쓰지 않겠지요.

 

부족하니까 사람입니다.

부족하기에 누군가의 손을 필요로 하고 누군가의

어깨와 가슴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게 더불어 사는 방식은 인간이기에 가능하겠지요.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신앙의 영역에서 대개의

사람들은 알파고와 같이 완벽한 하느님을 추구합니다.

세밀하지만 강력하고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완벽함으로 충만하신 하느님.

 

하지만 예수께서는 부족한 방식으로,

손해 보는 방식으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울기도하고 웃기도하고 보상 없이

사랑하며 치유하시는 예수님을 우리는

하느님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더욱 빠르게를 외치며 효율과 경쟁으로 치달아 가는 오늘날입니다.

그것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쫓겨나야할

이 세상의 통치 방식입니다.

 

우리가 따르고 함께하시는 분은 자기를 내어주어

모두를 살리는 구원의 방식으로 우리를 만나주셨습니다.

 

어둠이 우리를 덮쳐누르는 것 같은 요즘이지만

그분께서 보여주신 빛의 자취가 있기에 오늘도 빛을 믿고

빛의 자녀로 용기를 내어봅니다.


오늘의 기도


부족하기에 당신을 그리워하며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