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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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실천이라도 동기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 공명심, 인정의 욕구 등)
모든 활동은 성찰의 수고와 함께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소름이 끼치도록 그리운 - 생활과 묵상 21 등록일 2023.04.25
글쓴이 정일용 조회 278

마태 9:9-13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부르셨다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 10 예수께서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에 세리와 죄인들도 많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되었다. 11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12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가를 배워라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소름이 끼치도록 그리운


이제는 제법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되었는데요.

제주도에는 사진작가 김 영갑씨를 기념하는 갤러리가 세워져있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 제주를 찾아왔다가 제주도의 자연과

그만 지독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끼니를 굶더라도 한 폭의 사진을 더 담으려했던 그의 열정은

결국 자신의 모든 삶을 제주에 바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15년 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제주와 그가 나누웠던 뜨겁고 아름다운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몇 달 전에 김영갑 갤러리를 둘러보다 전시관 안에

써있는 짧은 글귀에 몸과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제주에 대한 그의 절절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 했더라구요.

 

소름이 끼치도록 그리운

 

정말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이 깊고 클수록 그것은 우리를 편안한 일상에서

밀어내어 사랑의 근원을 찾아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래야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느꼈던 감정도

소름이 끼치도록 애절한’ 것이었겠지요.

그분의 사랑이 그러했기에 예수님을 만나는 무수한

사람들이 그 사랑 안으로 빨려들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그를 만난 세관 마태오가 그랬고약하고 가난하기에

죄인이라 불리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그런데...오늘 우리는...‘내가 하느님을 부를 때,

내 마음에 어떤 떨림이 있는가?’

가슴에 손을 올리고 그분을 떠올리며 내 마음에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