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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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수원나눔의집은 기도와 실천의 일치, 성찰과 활동의 일치를 지향합니다.
의로운 실천이라도 동기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 공명심, 인정의 욕구 등)
모든 활동은 성찰의 수고와 함께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빛과 어둠을 결정하는 것 - 생활과 묵상34 등록일 2023.04.25
글쓴이 정일용 조회 246

마태 6:19-23 

재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땅에서는 좀먹거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며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그러므로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어라거기서는 좀먹거나 녹슬어 못쓰게 되는 일도 없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가지도 못한다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그러니 만일 네 마음의 빛이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빛과 어둠을 결정하는 것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심각한 길치입니다운전한지가 10년이 넘었어도 

집 반경 10Km 이상의 거리는 잘 찾아가질 못해요

심지어 이사 후의 한 달 동안은 집을 찾질 못해 헤 메이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것은 제 눈이 자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제가 주변 환경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운전을 하면서도 주변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동네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가 제게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던 것이지요.


이런 심한 길치라도 가끔은 주변 환경에 민감해 질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안과에 가야한다든지 신발을 사야한다든지 하는 미션이 주어지면 

세심하게 주변을 살핀다는 것이지요그럴 때에는 평소에 휘익 지나쳤던 

풍경들이 선명한 이미지로 제 눈에 잡힙니다.


사물을 보는 것은 눈의 기능이지만 그 사물에 녹아있는 의미를 보는 것은 

마음의 역할입니다내가 마음깊이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서 

보여 지는 풍경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눈이 몸의 등불이라고 했을 때 그 의미는 단순히 보는 능력이나 

시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우리가 품고 있는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내가 품고 있는 것이 빛이라면 그 눈 속에 보여 지는 것은 한없는 밝음이겠고

만일 그것이 어둠이라면 아무리 선한 것들을 마주대해도 

그 진리가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시간 가만히 내 마음이 머물고 있는 자리를 바라봅니다

우리 삶에 가치를 부여해주고 무언가를 간절히 소망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요?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깊이 스며서 우리 삶을 이끄는 빛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가 당신 안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소망할 때 온 우주는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