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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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수원나눔의집은 기도와 실천의 일치, 성찰과 활동의 일치를 지향합니다.
의로운 실천이라도 동기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 공명심, 인정의 욕구 등)
모든 활동은 성찰의 수고와 함께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더 위대한 둘 다 - 생활과묵상30 등록일 2023.04.25
글쓴이 정일용 조회 227

마태 9:9-13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부르셨다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예수께서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에 세리와 죄인들도 많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되었다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가를 배워라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더 위대한 둘 다


때때로 우리는 타인의 그림자 속에서 보여 지는 추함과 못남을 이해 못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라 이름 부르고더 나아가 하느님의 정죄를 통해 

사라져버릴 몹쓸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오늘 세리와 죄인들 곁에서 자리를 펴신 예수님의 모습은 

하느님의 사랑이 어디에 머무르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흔히 오늘날에는 하느님과 더 친밀해지기 위해

혹은 그분을 더 사랑하기 위해 세상에 대한 마음을 닫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세상은 악하니 악한 것을 보지 말고 하늘만 보고 살아라’ 라고 외치는 설교가 

참으로 많지요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이 모든 곳에 임재하고 계시다라고 고백을 하잖아요

우리의 고백이 진심이라면 혼란스러운 세상을 떠나서 어떤 성스러운 곳에서만 

하느님과 함께 있으려는 노력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집중하게 위해 세상을 차단해서는 안 됩니다.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삶의 유혹은 이 양자 사이에서 빗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식들을 양육하면서 느끼는 신앙과 현실 사이의 이질감이 있지요

또 부부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신앙과 현실의 이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터에서 느끼는 신앙과 현실의 이질감이 있습니다

서민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국가 정책 앞에서 정말 무력하게 느껴지는 

하느님나라와 현실세계 사이의 이질감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도하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애써 분리시켜 바라봅니다현실은 현실이고 신앙은 신앙이고... 

실천은 실천이고 기도는 기도고...

주님께 드리는 제사와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 잘 통합되지 않습니다.


이 시간 그런 기도를 드려봅니다

리의 삶을 이루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그런 아쉬움이 아니라

더 위대한 둘 다를 품을 수 있는 그러한 성찰을 기도합니다.

 

묵상 당신 안에서 더 위대한 둘 다를 품을 수 있게 하소서.

 

성서 말씀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