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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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수원나눔의집은 기도와 실천의 일치, 성찰과 활동의 일치를 지향합니다.
의로운 실천이라도 동기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 공명심, 인정의 욕구 등)
모든 활동은 성찰의 수고와 함께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천사 - 생활과묵상 67 등록일 2026.06.17
글쓴이 정일용신부 조회 199

사도12:1-10

1 이 무렵 헤로데 왕이 교회의 어떤 사람들에게 박해의 손을 뻗쳐 2 우선 요한의 형 야고보를 잘라 죽였다. 3 유다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또 베드로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그 때는 바로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를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네 사람으로 편성된 네 패의 경비병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다. 과월절이 지나면 그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낼 속셈이었던 것이다. 5 이렇게 되어 베드로는 감옥에 갇혀 있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줄곧 기도를 드렸다. 6 헤로데가 베드로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의 일이었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군인 두 사람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감옥 문 앞에는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 앞에 서자 환한 빛이 감방을 비추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빨리 일어나라." 하고 재촉하였다. 그러자 곧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벗겨졌다. 8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 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 베드로는 그대로 하였다. 그랬더니 천사는 "겉옷을 걸치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였다. 9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하는 일이 현실이 아니고 환상이려니 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거리로 통하는 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천사와 함께 밖으로 나와 거리의 한 구간을 지나자 천사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천 사

 

사람에게는 저마다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가 존재합니다.

더욱이 소유와 소비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한 두가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살아가지요.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의 마음 감옥에서 오랜 시간 쭈그리고 앉아있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며 예전의 직장동료가 떠올랐습니다.

굉장히 예민한 분이라 자주 우울함에 빠지곤 했지요.

길면 일주일 내내 자기 책상 앞에서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었습니다.

그녀가 자기 동굴에 숨어있을 때에는 아무도 다가갈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나이 지긋한 어떤 분의 한마디가

그녀를 감옥에서 구해내었습니다.

 

그녀가 자조에 섞인 우울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니예요. 000선생님, 당신 참 매력있습니다.”

 

그 한마디였습니다. 진심이었겠지요.

실제로 그녀는 외소한 외모와는 다르게 사람의 근원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영적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한마디는 원래부터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매력을 드러내게 해준 마법의 단어였습니다.

 

어두운 나락에서 그녀를 불러내 주는 천사의 목소리...

 

사람이면 누구나 그런 감옥을 경험합니다.

바울로와 같이 물리적 속박을 당하게 되는 감옥은 아닐지라도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때 주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주십니다.

당신은 참으로 매력있어요라는 누군가의 한마디가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를 깨워내듯.. 우리도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것은 달콤한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본래부터 지니고있는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과정이겠지요. 


당신의 매력, 따스함, 하느님의 형상을 깨워주는 천사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우리 주위를 좀 더 세심하게 바라봐주세요.

나와 당신도 이미 누군가에게는 '천사'일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감옥 같은 어두움이 우리를 위협할 때,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우리를 지켜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