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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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수원나눔의집은 기도와 실천의 일치, 성찰과 활동의 일치를 지향합니다.
의로운 실천이라도 동기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 공명심, 인정의 욕구 등)
모든 활동은 성찰의 수고와 함께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활동가들의 소진이 멈추고 보다 근원적인 ‘선(善)’을 향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제목 사람의 소명 - 생활과묵상64 등록일 2025.03.13
글쓴이 정일용신부 조회 971

마르6:7-13

7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8 그리고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9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11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 12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13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주었다.

 

제자의 사명

 

강화도 작은 교회에 있을 때의 기억입니다.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었는데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문을 두드립니다.

 

전도 여행 중인데 기도 중에 우리 교회의 모습이 보였다는 거예요.

그래서 하루 묶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아내가 몸이 좋질 않아서 정중히 거절을 했습니다.

아마 기도 중에 본 교회는 이곳이 아닐 겁니다

다시 기도하시고 묵을 수 있는 교회를 찾기 바랍니다.”

 

그렇게 잘 보냈는데 얼마 후 다시 찾아와 이곳이

기도 응답 받은 교회가 맞다면서 간곡히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 전도여행팀을 교회에서 며칠 묶게 해주었습니다.

 

이유는... 실제 그들 기도 중에 나타난 교회가 이곳이던

아니던은 중요치 않았어요.

다만 그 무리 중에 만삭의 여인이 힘들어 하고 있었기에

다른 일행에게는 교회를, 그 예비 어머니에게는 사택을 내 주게 된 것이지요.

지금은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 예전에는 꽤나 많은 전도팀들이

오늘 본문 말씀을 신뢰하며 용감한 여행을 감행했지요.

 

그리고 어떤 몇 몇의 일행들은 그 안에서 진한 신앙적 경험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신앙적 경험이 개인의 추억 안에서

맴돌고 기억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파견된 제자들이 어떤 일을 수행해야하는 지 보다 여행기간 안에서 이루어진 비일상적 체험과 감동 자체로 다 이루었노라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두운 세대에 예언자처럼 하느님을 기억하라말하고,

불의한 세력들과 맞서며, 수많은 약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

 

그것이 제자의 사명임을 다시금 기억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루 하루, 일상의 소소함 가운데에서도 자기 소명을 잊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