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가10;29-37

29 그러나 율법교사는 짐짓 제가 옳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30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 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 놓고 갔다. 31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로 내려 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32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34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35 다음 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 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36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교사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누구나 아플 때가 있고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여러 모양의 강도와 대면하게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모욕하며 내 자존감을 빼앗아가는 강도들이 있지요.

고백하지만 내가 강도를 만났을 때, 내 손을 잡아 준 사람은 배부르고

등 따신 사람들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큰 상처가 작은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듯이 아파본 사람들이 저를 위로해 줍니다.

오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캐릭터가 명확합니다.

위기에 빠진 이웃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나지요.

그런데 실제 우리네 삶에서는 이 모든 인물들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내 자신이 누군가를 억압하는 강도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강도만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제나 레위인 처럼 이웃의 고통에 무심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에는 우리의 선한 마음이 이웃에게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께서는 ‘지금 네 안에 무엇이 있느냐’를 묻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약한 누군가를 위협하고 지배하려는 강도의 마음이 나를 떠밀고

있는지.. 주위의 아픔을 모르는 척 피해가고픈 마음이 지배적인지를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타인의 아픔과 불행에 개의치 않고 사는 인생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쓰러진 누군가가 내민 손길은

바로 약자의 아픔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임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늘 우리를 찾아오는 강도의 마음에서 우리를 구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