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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바늘귀'와 하느님나라 - 생활과묵상28 날짜 2021.05.13 10:15
글쓴이 정일용 조회/추천 43/1

마태 19:23-30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서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는 나를 따랐으니 새 세상이 와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때에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 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첫째였다가 꼴찌가 되고 꼴찌였다가 첫째가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바늘 귀와 하느님 나라

 

문득 눈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시골의 작은 가게가 생각납니다.

그날 분명히 가게 안에 할아버지가 계시는 것을 보고 문을 열려했는데 

잠겨있어서 좀 당황했었거든요

알고 보니 할아버지의 시력이 아주 좋지않기에 늘 그렇게 문을 잠가 놓고 계셨던 거였어요

그때 문 옆의 작은 통로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손 하나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작은 틈새,

그 공간만이 그분과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그 작은 공간이 마치 저에게는 바늘귀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분은 일생 어둠속에서 두려워하며 자신의 모든 문을 닫아걸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셨던 것이지요


이분이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는 것은 마치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렵겠구나.”


우리들에게도 있겠지요. 우리안의 오랜 상처나 편견으로 인해 

타인을 경계하고 멀리하게 만드는 기제들이 우리 안에도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 예수께서 낙타와 바늘귀로 비유하신 가혹한 말씀은 

비단 부자들뿐만 아니라 그런 어두움들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다만 가진 것이 많을수록, 두 손에 꼭 쥐고 있을수록 나누고 비우기가 더 힘들긴 하겠지요.


내안의 어두움이 깊고 클수록 하느님 나라에 대한 소망은 점차 작아집니다

그렇게 작아지다가 결국에는 바늘귀처럼 좁아져서 하느님나라는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세계가 되고 말겠지요.


그 어두움을 비우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이미 우리 몸에 꼭 달라붙어 잘 떨어지질 않거든요

그 불편한 동거에 우리가 이미 익숙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우리의 어둠을 잘 아시잖아요

우리가 그렇게 연약하기에 기도하는 게 아닐까요

내 스스로 어둠을 걷어내기 힘드니 당신의 숨결이 우리 안에서 

온전히 발휘되기를 바란다고요.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느님 당신께서 해 달라고요.. 


그래도 그분은 우리의 투정을 이제야 네가 느꼈느냐?’하며 

흔쾌히 받아주실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정말 기쁜 맘으로...

 

묵상 : 주여 오소서. 바늘귀처럼 작고 강박한 우리 마음속으로 오소서.

 

성서 말씀 :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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